우리는 만화나 영화를 보면서 영웅을 기대한다. 그 또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힘의 원인과는 관계없이 벽을 타고 하늘을 나르며 정의에 불타올라 악당으로 부터 구하고 위기에서 우리를 보호해주며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영웅을 갈망한다.
영웅들처럼 누군가의 갈망의 대상이되고 환호를 받으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것.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고 그런 삶이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우리의 스파이더맨이 그런 상황을 즐기는 것은 왠지 불편하다. 그 불편함은 우리의 마음속에서 그리고 바라는 히어로, 스파이더맨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묵묵히 정의를 위해 악당을 물리치고 위기에서 사람을 구해낸 후에는 바람처럼 사라지는 그런 모습이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스파이더맨 3는 기존 1,2와는 다소 느낌이 다르다. 그 다름이란 1,2에서는 가공할 만한 힘을 가진 악당을 물리치는 스파이더맨의 이야기였으나 스파이더맨 3는 스파이더 맨이 된이후로 그 가면뒤에 있었던 피터 파커의 이야기를 하려는 듯 하다.
스파이더맨은 대중의 영웅이지만 피터파커는 다쓰러져가는 아파트의 월세값을 내지 못할 정도로 가난하고, 늘 민생고에 시달린다. 게다가 세상을 구하고 사람들의 환호에 빠진 탓에 연인 메리제인을 돌보지 못하고 결국 떠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운석에서 떨어진 정체불명의 생명체 때문에 마음속에 담아두었던 욕망들이 터져나오고 피터파커의 일탈은 시작된다. 생계를 위해 힘을 남용하고 메리제인에게 자신으루 보이기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다가 어느순간 잘못을 깨닫고 돌아서서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를 보면서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물론 내가 보고싶은것을 보지 못한 것과 기대하지 않았던 것들을 보게 됨으로 생긴 언짢음이겠지만, 적어도 이런류의 영화를 보는 것은 CG로 범벅이된 액션들이 아니라 적어도 영화에서 만큼은 영웅이라고 하는 것들은 착하고 정의로워야 하면 설령 내면에 생긴문제가 외부로 발산되더라도 그 방식에서 비열함은 없어야 한다는 기대 때문인데 그것을 저버렸기 때문이다.
스파이맨 3는 너무 폼을 잡았다. 한순간도 눈을 뗄수 없는 긴박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들을 이야기 하려한탓에 진부한 스토리로 인한 장시간의 지루함이 적잖은 실망감을 준 영화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