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와서야 자전거를 배웠다. 고학생의 대명사였던 신문배달을 할려니 자전거를 탈줄알아야 한다고해서 배웠던 자전거였으나 정작 신문배달하기도 전에 난 사고 때문에 자전거를 이용한 신문배달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 내가 자전거를 탈수 있게 해준 한겨레신문사 이문동지국 국장님께는 아직까지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게 배웠던 자전거로 경주를 여행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경주까지 자전거로 갈수 있었으면 좋았겠으나, 그런 도전은 내게있어 무모함이기에 경주에서 자전거를 빌려 일주를 했다. 경주가는 무궁화호가 있기에 무박 3일의 경주 자전거 여행이 가능하다.

우선 시작은 밤에 출발하는 열차를 타고 새벽 경주에 도착한다. 도착시간은 3시 47분, 아직은 깜깜하다. 몸은 피곤하고 졸리다. 찜질방을 찾아보지만 천년고도 경주에는 찜질방 문화가 발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 역주변에는 없지만 택시를 타고 기본요금이면 스카이스포렉스라고 하는 나름 괜찮은 찜질방이 있다. 찜질방에서 잠깐의 수면과 사우나는 짧지 않는 하루를 시작함에 충분한 휴식이 된다.
9시. 다시 택시를 타고 경주역에 나와 1일 7,000원에 자전거를 빌리고 역앞 관광안내소에서 지도를 받았다. 지도는 그냥 준다.
경주여행은 우리가 아는 천마총이 있는 대릉원부터 시작을 한다. 공복에 무언가를 먹어야 겠기에 대릉원근처 구로쌈밥이 유명하데서 아침겸 점심을 그곳에서 먹기루한다. 그런데 웬걸. 내부 분열이 있었는지 종업원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오늘은 영업하지 않아요” 한다.

그럭저럭 배를 채우고 대릉원을 돌아보고 첨성대, 계림, 반월산성, 안압지는 근방에 몰려있기 때문에 둘러보는데 그리 오랜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안압지에서 불국사까지는 약 1시간 30분가량이 걸렸다. 자전거 도로는 국도옆에 나있는 그닥 편하지 않은 인도가 그것이었으나 그래도 그 길이 있기에 느긋하면서도 안전하게 갈 수 있다. 불국사에 도착해 지도를 보면서 자전거로 타고 온 거리가 나에게 나름 뿌듯한 감동을 주지만, 불국사와 석굴암은 비싼 입장료에 비해 큰 감흥이 없다. 불국사를 나와 보문관광단지를 거쳐 넓어서 상쾌한 보문호에 잠시 휴식을 하고 분황사지를 경유해 경주역에 도착함으로 1일 경주자전거 여행을 마쳤다.

나의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탓이겠으나 보통 사찰과 고성들을 통해 여타의 감흥을 얻지 못한다. 하지만 경주는 도시 곳곳에 펼쳐진 고대왕국의 잔해는 시간의 흐름을 비롯한 나름 여러가지 생각에 잠기게 한다. 개인적으로 경주 자전거 일주를 추천한다. 느리지 않은 여유로움으로 차를 이용했으면 스치듯 지나갈 무언가를 볼 수 있고, 얼굴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과 해질녁 허벅지의 묵직함이 주는 뿌듯함이 좋다.
경주자전거 여행 Tip.
▣ 소요경비 (2인기준) 158,000원
교통비(80,000원:기차,택시), 자전거대여료(14,000원), 찜질방(14,000원), 입장료및 식비(50,000원)▣ 자전거일주코스
경주역→천마총→첨성대→계림→반월산성→석빙고→안압지→불국사→석굴암→보문관광단지→분황사지→경주역
(* 불국사와 보문관광단지를 역순으로 가는 사람도 종종도 있으나 보문에서 불국사가는 코스는 경사급한 비탈길로 되어있어 자전거를 밀고 올라가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있는 반면 나의 추천코스는 내리막을 타는 상쾌함이 있다. ^^ )▣ 준비물 : 카메라, 썬크림, 세면도구, 썬그라스, 모자, 여벌의 옷
